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은행들이 자율배상을 놓고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에서 홍콩 ELS 관련 현안을 공유했다. 자율배상과 관련해 안건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현안 공유를 통해 빠른 해법 찾기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에서 현재 판매된 홍콩 ELS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부분을 설명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22일 주주총회 이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다소 시간은 소요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타행보다 판매 건수나 규모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수조사를 진행하는데만 시일이 다소 소요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도 이날 이사회가 열렸지만, 이사회에선 홍콩 ELS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11일 홍콩 ELS 관련 배상기준안이 발표된 직후 신한은행은 이사회 간담회에서 이미 현안 공유가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주주총회 이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자율배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나은행도 27일 임시 이사회에서 홍콩 ELS 자율배상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홍콩 ELS 투자자와 판매사 간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본배상비율을 20~40%로 잡고, 사례의 대다수가 20~60% 범위 안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ELS 판매 규모는 △국민은행 7조8000억 원 △신한은행 2조4000억 원 △농협은행 2조2000억 원 △하나은행 2조 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 원 △우리은행 400억 원 순이다. 자율배상을 수용하게 되면 판매금액에 따라 막대한 배상이 이뤄지고, 경영진이 임의적으로 판단하면 주주들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 일각에선 경영진에 대한 배임 문제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