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개봉한 영화 '위민 토킹'으로 제95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세라 폴리의 첫 에세이다. 그는 이 책에서 아역 시절 어려움을 시작으로 성폭력 피해 경험, 무대 공포증, 엄마의 죽음 등 배우이자 감독, 한 인간으로서의 고충을 풀어낸다.
모든 삶에는 후회와 고충이 있다. 다만 성찰이 없는 삶은 있을 수 있다.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흘러간 삶을 뒤돌아보고, 남은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한 인간의 성찰적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은 내 인생의 가장 위험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내가 이제껏 피해왔고,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수많은 밤을 지새우게 했던 이야기들"이라고 말한다.
독일 언론인 르네 피스터는 현대 사회를 '검열과 위협이 정치적 무기가 되는 사회'로 명명한다. 정치적 올바름이 많은 사람을 침묵의 상태로 몰아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새로운 독단주의라고 부른다.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나는 잘못된 단어를 공격하는 일이 사회 전체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의 주장이 가장 강력한지 겨루고 다투고 타협하는 능력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그런데 정체성 정치는 자신의 견해를 절대화한다"라며 "그런 식으로 진보적 관심사를 관료화하여 민주적 토론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정치발전이 아니라 사회분열이다"라고 주장한다.
교육은 백 년 앞을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은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한,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있는 집 자식들은 좋은 대학과 직장에 가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집 부모가 된다.
김누리 교수는 대한민국을 우울하게 하는 원인이 바로 이 같은 비정상적인 교육 프로세스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한국의 교육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만드는 교육"이라며 "승자는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구조"라고 꼬집는다. 경쟁에서 연대로, 능력에서 존엄으로, 지식에서 사유로 확장하는 교육이 아이들을 구하고, 우울함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한다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