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어떻게 다음 세대로 전달될까?"…'가변하는 소장품'

입력 2024-03-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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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가변적 특성' 조명
"작품의 탄생ㆍ보존, 다음 세대로의 전달까지 고민"
29일부터 7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

▲왈리드 라드(Walid RAAD)의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 마완 카삽-바치(1934-2016)' (국립현대미술관)

향기, 소리, 기억 등 무형의 소재나 비물질로 제작된 예술은 어떻게 보전할 수 있을까?

국립현대미술관은 무형의 소재ㆍ비물질 제작 등 가변적 특징을 담은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특별전 '가변하는 소장품'을 29일부터 개최한다.

현대미술에서 '가변크기', '가변설치'는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달라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경향이자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향기나 소리, 기억, 관계 등 비물질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미술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롭게 해석되는 가변적 속성을 살펴보는 셈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규정할 수 없는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열린 해석을 끌어내는 작가의 의도와 해석에 주목하고, '미술관 소장품은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전했다.

▲김소라의 '왜냐고 내게 묻지 마세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가변하는 관계', '가변하는 크기', '가변하는 장소' 3개의 주제로 김홍석, 백남준, 왈리드 라드 등 국내외 작가 16명의 작품과 자료 20여 점을 선보인다.

'가변하는 관계'에서는 왈리드 라드의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 마완 카삽-바치(1934-2016)' 등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관계성에 대해 살펴본다. 아울러 백남준의 '다다익선'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미술관 소장품이 기술 환경과 함께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 보여준다.

'가변하는 크기'에는 이주요의 '파이브 스토리 타워' 등 전시장 크기와 작품이 놓이는 위치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설치하는 사람에 의해 해석이 달라지는 작품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박찬경 '5전시실' (국립현대미술관)

'가변하는 장소'에서는 특정한 장소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그 장소를 떠날 때 어떻게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본다. 코디최의 베니스비엔날레 프로젝트(2016-2017)와 박찬경의 '5전시실'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전시에는 작품이 소장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남긴 다양한 구술자료, 인터뷰, 설치 매뉴얼 등 전시에서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도 함께 제공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를 통해 동시대 작품들의 가변적인 속성과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작품의 탄생과 보존, 다음 세대로의 전달까지를 고민해보며 새로운 예술적 경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변적 특징을 담은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9일부터 7월 2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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