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총 600m 연장 계획
문래동 주민친화공원도 황톳길 조성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벚꽃이 만발한 안양천 산책로 황톳길에서 최근 본지와 만나 “안양천 산책로 황톳길은 꽃으로 만들어진 터널을 눈으로 보고, 맨발로 황토를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구청장은 황톳길을 걷고 있는 17개월 쌍둥이들의 손을 잡으며 “벌써 황톳길 다니면 엄청 건강해지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16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구는 올해 벚꽃 명소로 꼽히는 안양천 산책로에 ‘맨발 황톳길’을 조성했다. 맨발 황톳길은 △양평교에서 양평2 보도육교 방면 △양평12 보도육교에서 목동교 방면 △오목교에서 신정교 방면 총 3개 구간으로 나눠 600m 규모로 만들어졌다.
최근 맨발 걷기 문화가 확산한 상황에서 구민들은 봄꽃터널을 즐기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특화 공간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황톳길 내에는 신발장과 세족장, 먼지떨이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됐다.
이날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왼쪽 가슴에 꽃을 단 최 구청장은 구민들의 손을 잡고 맨발로 안양천 산책로 황톳길을 걸었다. 바람에 벚꽃이 휘날리면서 장관이 펼쳐지자 최 구청장과 구민들은 연신 하하호호 웃음을 터뜨렸다.
최 구청장은 “안양천은 비가 많이 오면 침수될 수 있다는 게 단점인데, 제방 위에 산책로를 두고 그 옆에 황톳길을 조성하니 얼마든지 걸을 수가 있다”라며 “현재 안양천 산책로는 터널 모양으로 꽃이 펴있는데 황톳길도 걷고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구민들이 정말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르신들이 미끄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황톳길을 질퍽한 땅이 아니라 건식으로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양평동 내 한 어린이집에서 그림 그리기 야외활동을 나온 아이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은 안양천 산책로 데크 내 돗자리를 펴고 앉으며 스케치북에 벚꽃, 나무, 나비 등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 어린이는 “벚꽃 너무 좋고 예뻐요”라며 “밖에 나와서 그림 그리니까 좋아요”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황톳길을 다 걸은 후 물로 발을 씻고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어냈다. 신발보관함에는 구민들이 황톳길을 걷기 위해 두고 간 신발들로 가득 채워진 상태였다. 김성수 영등포구 양평1동장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주변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와서 황톳길을 걷는다”라며 “황톳길이 조성된 이후로 산책로가 더 인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안양천 내 조성된 맨발 황톳길을 구간마다 200m씩 연장할 방침이다. 현재도 안양천 외에 △신길9구역 공원 △고추말 어린이공원 △평화 어린이공원 △중앙 어린이공원 △대림3동 현대아파트 앞 녹지대에도 간이 황톳길이 조성된 상태다. 앞으로 구는 문래동 공공부지에 들어설 주민친화공간 내에도 황톳길을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