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 “화웨이 칩 기술, 미국에 수년 뒤처져”

입력 2024-04-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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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통제 성공적” 자평
화웨이 ‘인텔 AI칩 탑재’ 노트북 출시에 공화당 강경파 비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해 10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상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미국보다 수년 정도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러몬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방송된 CBS뉴스의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의 최신폰은 중국이 반도체 기술에서 미국보다 여전히 뒤처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보다 몇 년 뒤처져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반도체를 만들어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혁신에서 중국을 앞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도체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은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이는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7㎚ 칩을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화웨이는 중국이 지난해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업계는 물론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저지에 나섰던 미국 정부를 경종을 울렸다.

이런 가운데 이달 화웨이가 인텔의 인공지능(AI) 칩이 탑재된 노트북을 출시하자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미국 내 공화당 강경파들의 거센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수출통제에도 인텔을 포함한 미국 공급업체들이 계속 대중 수출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러몬도 장관은 대기업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 누구 못지않게 기업에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내가 그들에게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말라고 하면, 그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저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자국 내 반도체 제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이상의 보조금과 대출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중국의 자체 반도체 제조 등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국을 끌어들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이 대중 제재에 일본·네덜란드 등 동맹들과 손잡고 강도를 높여왔으며 최근에는 한국과 독일에 대해서도 제재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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