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라파 공격 계획에 강한 반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라파에서 작전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하라 지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인도주의 지역으로 지정된 남부 해안 도시 알마와시 일대에 더해 가자지구의 여러 지역이 추가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뒤 남부 해안 도시 알마와시 일대를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했다. 다만 인도주의 구역 확대에 대해선 내부 심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얼마나 더 많은 땅이 추가 지정될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라파는 이집트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피란민은 도시 외곽에 있을 수밖에 없다. 제이미 맥골드그릭 유엔 예루살렘 주재 구호 담당 조정관은 “이스라엘이 라파를 침공하면 수십만 명이 북쪽으로 도망칠 것”이라며 “이는 폭격당한 도로를 건너는 위험한 여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이스라엘에 피란민 보호를 위해 라파 지역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라파에 진입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NYT는 최근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서두르는 징후가 보인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유월절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할 것”이라며 “며칠 안에 우리는 군사적, 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마와시에 있는 피란민 보호소 의료진인 모하메드 알 하시는 “이미 인도주의 구역은 피난민으로 넘쳐나고 있다”며 “더 많은 유입은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NYT는 가자지구의 많은 주민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