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77)가 데뷔 58년 만의 은퇴 콘서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했다.
나훈아는 2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에서 "'그래 이제 너 그만해도 되겠다' 하고 서운해하지 않으시면 돌아서는 제가 얼마나 슬프겠냐"라며 "여러분이 '그래 서운해, 더 있어라' 할 때, 박수칠 때 (그만두려 했다)"라고 은퇴 소감을 털어놨다.
나훈아는 스스로 밝힌 데뷔 연도인 1967년 이래 '무시로', '잡초', '홍시', '청춘을 돌려다오' 등 숱한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이날 나훈아는 '고향역', '체인지', '고향으로 가는 배', '남자의 인생', '18세 순이', '마이웨이', '공', '사내' 등 히트곡을 내리 부르며 여전한 가황의 모습을 보여줬다.
나훈아는 이날 '공'을 부르며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했다. 그는 공연마다 이 노래 후렴구 '띠리~띠리띠리 띠리~'에 맞춰 만담처럼 속내를 터놓기로 유명하다.
나훈아는 "이 이야기는 꼭 하고 (노래를) 그만둬야겠다"라며 "전 북쪽을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쪽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쪘다"라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는)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 하면 끝이다"라며 "(북쪽에서)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라고 소리쳤다. 그의 호소에 '옳소!', '그렇지! 등의 관객 호응이 쏟아졌다.
한편, 나훈아는 27·28일 양일간 인천 이후에도 5월 청주(11일), 울산(18일), 6월 창원(1일), 천안(15일), 원주(22일), 7월 전주(6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