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진 미래에셋운용 상무 “TDF 시장 50조 전망…누구든 투자해야”[新먹거리, TDF]③

입력 2024-05-02 06:45수정 2024-05-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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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상무 인터뷰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관리(WM)연금마케팅부문 상무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투자할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고를 때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그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 기간 내가 얼마의 위험을 감수했는지 나타내는 ‘변동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상품별로 변동성 대비 수익률 성과를 비교해 투자하는 게 매우 중요해요.”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관리(WM)연금마케팅부문 상무는 최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TDF는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변동성 지표인 ‘샤프지수(투자위험 대비 초과수익률)’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손 상무는 미래에셋에서 퇴직연금 업무에 10년 넘게 몸담았다. 퇴직연금연구소와 은퇴연구소 등에 머물렀던 경력을 바탕으로 연금 부문에서 잔뼈 굵은 인물로 꼽힌다.

TDF 투자 요령…‘변동성·괴리율’ 주의해야

손 상무는 “쉽게 말해 수익률이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크게 오가며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내는 TDF보다 큰 변동 없이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내는 TDF가 더 좋은 상품”이라며 “변동성이 낮으면서 장기 성과가 나야 복리 효과도 더 크게 발생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감도 덜하다”고 했다.

손 상무는 TDF는 펀드 수익률과 펀드 투자자 수익률 간의 괴리율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성과와 그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성과는 다르다”며 “둘 간의 괴리가 크면 클수록 실질적으로 투자자 상실감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연례 보고서 ‘마인드 갭(Mind the gap)’을 언급했다.

손 상무는 “모닝스타는 보고서에서 펀드 성과와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성과의 괴리도를 조사한다”며 “연금 투자자는 자산 배분이 가능한 TDF를 기본으로 가져가며 장기 투자를 해야 실질적으로 장기 성과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실제 모닝스타는 투자자가 테마성 상품에만 투자하거나 당장의 수익을 위해 단기 투자에 집중하면 해당 펀드 수익률이 높더라도 투자자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TDF, 모든 투자자에게 필수”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관리(WM)연금마케팅부문 상무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손 상무는 모든 투자자가 TDF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별로 포트폴리오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를 뿐,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필수 투자처라는 것이다.

손 상무는 “TDF는 운용 전략에는 글라이드패스가 녹아 있어 투자자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자산 배분 전략이 자동으로 반영된다”며 “TDF는 투자 초기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다 투자자의 나이가 은퇴 시점에 가까워지면 조금 더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수익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기 때문에 연금 투자 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상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시로 시황을 확인하고 투자 공부에 적극적인 관여도가 높은 투자자는 절반은 TDF에, 나머지는 원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면 된다”며 “관여도가 높고 수시로 시장을 확인하며 액티브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성과가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TDF 보유를 추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손 상무는 “일도 바쁘고 투자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는 자산 배분을 TDF 중심으로 끌고 가야한다”며 “투자가 무섭다고 생각하는 연금투자자도 절반은 예금, 절반은 TDF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미래에셋운용, 국내 TDF 점유율 1위 비결은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관리(WM)연금마케팅부문 상무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한편 손 상무가 몸담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손 상무는 1위 비결로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의 펀드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이 27%로, 2~3위 점유율을 합친 수준보다 높다”며 “TDF도 결국 퇴직연금 시장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연금 상품 및 연금 선진국에 대한 지속적 스터디와 은퇴연구소 등 별도 조직 구성 등이 TDF 성과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운용 전략으로는 ‘자체 운용’도 손꼽혔다. TDF를 운용 중인 국내 자산운용사 중 해외 자산운용사의 자문을 받거나 위탁운용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상반돼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첫 TDF 상품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자체 운용을 고수하고 있다.

손 상무는 “투자에는 국경이 없지만 연금 자산은 국경이 있다”며 “자산 배분을 하려면 글로벌 자산 투자는 필수인데,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환율을 고려한 기대수익과 리스크를 투자 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그는 “국내 직장인은 보통 1차 직장에서 50대에 은퇴하고, 2차 직장에서는 급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뒤,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생기는 소득 공백기) 등 변수가 많다”며 “글라이드패스가 이런 요인을 감안해 대비하는 전략을 취해야 하는데 해외 위탁을 하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투자자를 위해 TDF 운용을 하려면 한국인의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자산 배분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해 자체 운용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손 상무는 자체 운용에는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했다. 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 운용을 할 경우 위탁 운용에 따른 수수료가 추가로 붙어 이중 보수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편 손 상무는 국내 TDF 시장 규모가 2030년 약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년 전에 비하면 TDF 시장의 성장률 자체는 둔화했지만,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TDF 외에도 ETF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며 자연스럽게 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도 TDF가 시장에서 하나의 영역을 차지하며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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