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엇갈린 소비...미국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vs 중국 CPI 3개월 상승세

입력 2024-05-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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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5월 소비자심리지수 67.4로 크게 떨어져
기대 인플레이션은 작년 11월 이후 최고
중국 4월 CPI 0.3% 상승, 내수 회복 조짐

▲미국 콜로라도주 론 트리에서 지난달 29일 쇼핑객이 코스트코 앞을 지나고 있다. 론 트리(미국)/AP뉴시스
미국과 중국 경제가 소비 부문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그간 탄탄한 경제를 자랑하던 미국에선 소비자 심리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던 중국에선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5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67.4를 기록했다. 4월 77.2에서 크게 하락했고 시장 전망치인 76도 밑돌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아졌다. 1년 치는 3.5%, 5년 치는 3.1%로 상승하면서 각각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월별 추이. 5월 67.4.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조사를 담당한 조앤 슈 미시간대 부교수는 “소비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판단을 유보했지만, 이제는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인 진전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금리 모두 내년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표는 그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고 CNBC는 짚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신뢰도 낙폭은 상당히 크고, 이는 지정학적 요인이나 4월 중순 일어난 주식 매도세로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소비와 관련해 더 걱정스러운 일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주춤한 소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 지출이 억제될 수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락 추이. 기준 전년 대비. 단위 %. 4월 0.3%.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반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컸던 중국에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내수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3월과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돈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3월 0.6%에서 지난달 0.7%로 높아졌다.

에버브라이트은행의 저우마오화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국내 수요가 회복하고 있고 물가 회복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CPI는 여전히 낮고 제조업 부문에서 유효 수요는 부족하다”며 “회복세가 아직 충분히 균형을 잡지 못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실질적인 수요가 아직 부족하다는 당국의 판단을 고려할 때 정책 지원이 소비에서 더 많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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