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우원식 양자대결 확정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추미애 당선자 지지를 선언했다. ‘친명(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이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사실상 ‘명심(明心·이재명 대표 의중)’ 후보는 추 당선자로 정리됐다.
이들 외에 출마한 5선의 우원식 의원이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양자 구도가 됐지만, 친명계 입김이 센 만큼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추 당선자와 회동한 뒤 경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를 만드는 데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며 “추미애 당선자가 최다선이기에 연장자라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위해서 마음을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국회의원 당선자, 지지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또 다른 친명계 정 의원이 문자 공지를 통해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경선 후보 사퇴를 알렸다.
이로써 16일 치러지는 의장 경선은 추 당선자와 우 의원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우 의원은 조·정 의원의 사퇴에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22대 당선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가 하루 만에 단일화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강성 당원들이 추 당선자를 지지하는 것을 끝내 외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대표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추 당선자를 국회의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들은 ‘미애로 합의 봐’ 등의 패러디 사진이나 “추 장군을 밀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추 당선자를 지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국회의장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에서 배출된 의장인데 민주당 편을 안 들어서 불만이 사실 많았다”고 했다.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친명 4선 김민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 다수의 판단을 믿고 가야 한다”며 추 당선자를 공개 지지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추미애 국회의장 확정”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친명계가 장악한 민주당 내부 경선인 만큼 ‘명심’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치른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국회의장 후보를 지명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