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임명된 이수형·김종화 위원, 통방 회의 첫 참여
기준금리 연 3.50%, 이번에 동결 시 역대 세 번째 최장 동결
한은 금통위는 이달 23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결정 회의를 연다. 지난달에 새로 임명된 이수형·김종화 금통위원이 참석하는 첫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0%다. 작년 1월 13일에 0.25%포인트(p) 올린 수치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1년 4개월여 동안 금리를 조정하지 않는 것이다. 역대 세 번째로 긴 동결 기간이기도 하다. 2013년 5월 9일부터 2014년 8월 14일까지 1년 3개월 5일간 동결(연 2.50%)했던 기록을 깼기 때문이다. 역대 기준금리 동결 최장기간은 1년 5개월 21일(연 1.25%, 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해외 출장 중에 기자들과 만나 이달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pivot) 시점 지연,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깜짝 성장, 유가·환율 변동성 세 가지 변수를 꼽았다.
당시 이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딜레이(지연), 우리 경기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온 것,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가 가라앉으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 커진 것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며 “그것에 대한 답을 얻고 싶지만 현재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1분기 GDP 성장률 실적과 함께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또한 재차 불거진 만큼 한국은행은 기존의 긴축적인 정책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이 뒤로 미뤄짐에 따라 한국은행의 첫 금리 인하 시점 또한 4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크게 약화된 상황이나, 2~3분기 중 미 고용시장 둔화,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을 확인해나갈 것으로 판단하며, 점차 금리 인하 기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5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통화정책 재점검’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이 총재의 발언 및 통방문은 매파적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고 금리 상방 리스크로 작용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통위 당일엔 알 수 없으나 신임 금통위원(김종화 위원, 이수형 위원)이 참석하는 첫 번째 통방인 만큼 향후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에서 이들 위원들의 성향이 어떤지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