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올해만 220% 오른 HD현대일렉트릭…AI 수요와 함께 성장

입력 2024-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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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220.56% 급등
AI·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급증에 전력기기 업계호황
시총 순위 급등에 MSCI 한국 지수편입, HD현대그룹 재계 순위 견인 평가도
생산 능력 확충에 실적 성장 가속화 전망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 중 하나다. 연초 8만2200원으로 출발한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이달 11일까지 220.56% 급등한 26만3500원으로 올라섰다.

전력기기 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은 신재생 에너지 계통 연계와 더불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기기 업계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한 중장기 성장성까지 갖추면서 주가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로 부각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부문을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주요 제품은 변압기 등 전력기기다.

2021년 매출액 1조806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 수준이었던 HD현대일렉트릭은 2022년부터 매출액 2조1040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7030억 원, 영업이익 3150억 원을 거둬들였다. 올해도 매출액 3조4600억 원, 영업이익 529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실적 급성장은 최근 들어 미국의 전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가 전 세계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에 더해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과 전기차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신재생 에너지 계통연계 이슈 등으로 변압기 등 전력설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한 것이다.

중장기 실적 전망도 맑음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신규수주와 수주잔고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50억8000만 달러(약 6조9916억 원)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략 2년 치 이상의 수주물량이 쌓여있다”며 “최근 받는 수주 납기는 3년 이후인 장납기 물량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애쉬번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보인다. EPA연합뉴스

시총 100위에서 46위로…MSCI 지수 신규 편입

주가 급성장에 시가총액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시총 2조9631억 원으로 코스피 100위권이었던 HD현대일렉트릭은 이달 12일 시총 9조4984억 원으로 시총 상위 46위까지 올라섰다.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 그룹 입장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HD현대는 자산 상위 10개 그룹 중 8위로 지난해 9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조선 부문 업황 개선과 더불어 HD현대일렉트릭의 급성장이 이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의 모습. (사진=HD현대일렉트릭)

생산능력 확충 후 실적 성장 전망

한편, 생산시설 증설이 이뤄지면서 HD현대일렉트릭 실적 성장은 가속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 변압기 공장에 각각 180억 원, 272억 원을 투자하는 등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섰다.

HD현대릴렉트릭은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약 2200억 원 규모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히타치, 지멘스 등 글로벌 변압기 기업의 생산 시설 증설은 2026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연구원은 “공장 증설을 통해 늘어난 전력기기 수주에 대응하고, 배전부문 증설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변동성에도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와 변압기 수요 증가 사이클을 감안할 때 주가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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