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나 의원은 "국회의 시간일 때 여러 조율을 하는 데 있어서 원외 당 대표로는 다소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며 견제구도 던졌다.
나 의원은 17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원·동료 의원들이 말씀을 많이 하는데, 적극적으로 조금 더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며 "월요일(24일)이 후보 등록일이니까 그 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임박해 나온 입장인 만큼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 친윤계(친윤석열)로부터 지지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나 의원은 "친윤계든 비윤계든 반윤계든 만약 출마를 하면 어떤 표든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정 계파하고 손잡고 가겠다는 말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전당대회에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있다는 전망에 대해 선 긋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어대한 기류에 대해) 잘 모르겠다. 꼭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만 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전당대회 같은 게 있으면 미래 비전 이런 것을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현안 해결 능력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는 장이 되면 아주 건강한 모습"이라며 "후보가 많이 나와 건강하게 토론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정 인사 중심의 전당대회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메시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나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역할론' 관련 질문에 원외 당 대표 한계론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나 의원은 "독재, 전체주의로 가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우리가 강하게 강하게 맞서야 되고, 필요할 때 합의를 이끌고 조정하는 (리더십), 대통령실과 조정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등)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보면 주전쟁터가 의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 본회의장에 가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건데 그 마지막 순간까지 본회의장에 같이 있을 수 있는 당 대표가 누구냐의 문제가 있다. 기술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실질적으로 국회의 시간일 때가 있고 여러 가지 조율을 하는 데 있어서 원외 당대표는 다소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나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당정 관계 설정에 대해 "대통령을 실패한 리더로 만들어놓고서는 재집권이 어렵다"며 "당에서 가감 없이 대통령께 민심을 전달할 수 있고, 용산이 변할 것은 변하고 지킬 것은 지키도록 하는 게 당 대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