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에서 좌완 투수로 큰 기대를 받았던 정현수(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1군 무대에 선발로 출전한다. 정현수는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한 타자를 상대하며 볼넷을 내주고 곧바로 교체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진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리고 2군에 있던 정현수를 불러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기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롯데는 불펜이 약한 상황이다. 그만큼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앞서고 있어도 승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롯데가 현재 리그 8위(31승 2무 40패)에 머물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불안한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로 출전하던 한현희를 다시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정현수로 채워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한 정현수는 선발 로테이션 테스트 단계다.
그 첫 테스트가 23일 키움전에서 진행된다. 롯데는 이날 키움전 선발을 정현수로 이미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는 구속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며 "그래도 2군에서 계속 좋은 보고가 올라오더라. 1군에서의 긴장을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수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최강야구'를 통해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주목받았다. 올 시즌 정현수의 1군 기록은 0이닝 1볼넷 1실점이지만,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36과 3분의 1이닝 2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3.47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올 시즌 황영묵(한화 이글스), 고영우·원성준(이상 키움) 등 '최강야구' 출신 신인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현수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과연 1군 무대에서의 긴장감을 이겨내고 또 하나의 '최강야구' 출신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정현수가 선발등판할 롯데와 키움의 맞대결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