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4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올해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는 신용등급의 고평가 여부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신용등급 정확성’ 부문과 신용등급의 급격한 사후 조정과 일관성 없는 평가행태, 예측지표의 유용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신용등급의 안정성과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 등 총 2개 부문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평가는 부문별 특성을 대표하는 평가지표를 점수화하는 정량평가와 시장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인 정성평가로 구성된다. 설문조사는 크레딧 채권 분석 및 운용 전문가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 결과 크레딧 애널리스트 및 크레딧 채권 운용역 등 시장 참여자들의 신용평가역량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3.81점으로, 지난해(3.93) 대비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초 태영건설이 신용등급이 A등급이었으나 연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 정확성 부문에서는 정량 및 정성평가를 종합한 결과 한국기업평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량평가에서는 부도율이 가장 낮게 산정된 NICE신용평가가 우세했으나 정성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용등금 안정성과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에서는 한국신용평가가 우수 신평사로 선정됐다. 안정성 부문의 정량평가에서는 NICE신용평가의 등급유지율이 높아 고평가됐으나 정성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유용성 부문에서도 신용등급 예측지표와 실제 신용등급 변동 방향 간 일치비율이 높았던 한국신용평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평가와 별개로 신평사의 시장소통 노력, 선제적 의견 제시 등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NICE신용평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규 신평사 역량평가 평가위원장은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투자등급에서 부도가 발생한 크레딧 이벤트로 시장참여자들의 신용평가 역량에 대한 만족도가 다소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신평사의 시장소통 노력 등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해 전반적 신뢰도가 하락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및 건설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일부 산업의 경우 영업 실적 둔화 등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평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신평사들은 정확하고, 적시성 있는 신용평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