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월까지 주가 44% 급락
5월 들어 회복세 시작되면서
연중 하락폭 44%에서 7.5% 줄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2분기 신차 인도가 작년보다 5%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신차 인도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0% 넘게 급등했다. 올해 들어 사실상 반토막(-44%) 났던 주가 연중 하락폭은 7.5% 수준까지 줄었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총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분기(46만6140대)보다 4.8% 줄어든 규모다. 올해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했다.
반면 전망치는 웃돌았다.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치(43만8019대)보다 약 6000대 많은 판매다.
분기 예상치를 1.5% 수준 웃돌았지만 주가는 10% 넘게 급등했다. 뉴욕증시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2% 오른 23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하루에 6.05%가 올랐고, 이날에만 10.2%가 오르는 등 상승 폭을 확대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40% 넘게 급락했다. 전기차 시장의 산업 수요 위축이 1차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에서 생산하는 주요 모델의 글로벌 판매에 먹구름이 확산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무역 관세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재 사이버트럭을 제외한 주력차종 4종이 모델 Y를 제외하면 모두 노후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잇따라 가격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주가 회복세가 시작하면서 연중 낙폭이 크게 줄었다. 연초와 비교해 최대 44%까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기준 7.5%까지 하락 폭을 줄였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 는 "2분기는 테슬라에 엄청난 실적 회복"이라며 "테슬라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10∼15% 감축했다. 성장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