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의 고-숍 피리어드도 합의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던 스카이댄스의 파라마운트 인수안이 다시 거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의 지배 주주인 내셔널어뮤즈먼트와 합병을 위한 예비 합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내셔널어뮤즈먼트는 파라마운트의 주식 약 77%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스카이댄스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 파라마운트를 통제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스카이댄스는 내셔널어뮤즈먼트에 현금 17억 달러(2조3600억 원) 지급을 포함해 인수하는 내용을 제안했으나 파라마운트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소식통은 내셔널어뮤즈먼트가 예비 합의 사항에 대해 자사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검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합의안에 따르면 스카이댄스가 내셔널어뮤즈먼트에 낼 금액은 17억5000만 달러(2조4300억 원)로 늘었다.
내셔널어뮤즈먼트는 또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파라마운트 인수 희망자를 물색할 수 있도록 45일간의 '고-숍 피리어드(go-shop period)'를 갖는 데에도 스카이댄스와 합의했다. 다만, 내셔널어뮤즈먼트는 파라마운트 매각 건이 최대 주주가 아닌 주주 다수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CBS 방송과 케이블 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그러나 쇠퇴하는 케이블 사업, 막대한 부채 부담, 비용이 많이 드는 스트리밍 사업 확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파라마운트 주가는 올해 들어서 약 26% 하락했다. 하지만 스카이댄스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규장에서 5.7% 상승한 10.72달러로 마감했다. 예비 합의 소식이 나온 뒤 시간외거래에서는 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