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부터 격주로 ‘포스트대학’ 시리즈를 연재했다. 5일자 ‘동국대 드림패스’ 5회차를 끝으로 시즌1을 마쳤다.
‘포스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대학들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위기 극복을 위해 분투하는 학교 현장을 찾아 대학 관계자와 학생 등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기획했다.
앞서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경희대를 찾아 각각 디자인조형학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Language & AI융합학부,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 등 미래 수요에 맞는 특성화학과 또는 신설학과 설립 및 운영에 대한 고민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동국대는 학과가 아닌 교과와 비교과 활동 전반에 대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에 대해 다뤘다.
해당 대학들은 기획단계에서 ‘수험생이 해당 대학으로부터 가장 필요한 정보가 무엇일지’ 등을 고민하는데 시간을 최대로 할애했다. 수험생 입장에서 ‘뉴스(News)’을 발굴하자는 것에 대학도 한마음 한 뜻으로 해당 주제에 가장 적합한 대학 관계자와 재학생, 졸업생 현장 인터뷰 그리고 수업 및 실습에 대한 현장 취재를 기자와 함께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학은 한국외대다. 어문·인문계열 대학으로 대표되는 한국외대가 인공지능(AI)까지 잡기 위해 ‘체질개선’에 돌입, ‘Language & AI융합학부’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학과 통폐합 과정도 거쳤다. 신설 학부 정원은 12개 기존 외국어 관련 유사학과(부)를 통폐합 및 구조조정해 확보했다. 그 결과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133.14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일부 기자들에게선 “고등교육 전문 기자도 아니고 교육부 기자인데 너무 대학만 몰두해 살펴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 아닌 지적도 받았을 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당시 의대 이슈 등 관련 교육 정책 현안이 생각보다 많았던 터라 후속 기사도 계속 해서 터졌기 때문에 관련해 소홀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대학들은 확실히 미래 수요에 대응해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교육기자에겐 놓쳐서는 안 될 취재거리였다.
한계점도 있다. 한 곳 한 곳의 대학만 다루다 보니, 넓은 범위의 독자층을 아우르진 못한 것 같다. 한 곳의 대학을 다루되 그 대학이 다루고 있는 이슈를 좀 더 일반화할 수 있는 주제도 같이 다뤄주면 좋을 듯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포스트대학’ 시즌1을 마친다. 대학은 지금 방학에 들어가 수업현장을 직접 찾아가기 쉽지 않아서다. 2학기 ‘포스트대학’ 시즌 2에서는 지역 대학 소재도 다뤄보려 한다. 생존과 변화를 위해 수많은 고민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대학들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