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美 소비 감속 우려에 하락…WTI 0.5↓

입력 2024-07-1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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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 심리 약세에 휘발유 수요 감소 우려
근원 PPI 둔화 추세에 금리 인하 기대 커져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메티예프스크 외곽에 석유 펌프 잭이 보이고 있다. 알메티예프스크(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비 감속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41달러(0.5%) 내린 배럴당 82.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7달러(0.43%) 밀린 배럴당 85.03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의 소비 둔화가 원유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 미시간대는 이날 7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속보치)가 6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확정치인 68.2에서 2.2포인트 내린 수치다. 최근 소비심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미국 개인소비 둔화에 따른 휘발유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유가를 지지했으며, 같은 위험 자산인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깜짝 하락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CPI) 역시 시장이 바라는 방향으로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6월 PPI(계절 조정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전달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보다 다소 높지만 근원 PPI와 세부 내역에서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식품,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6월 근원 PPI는 전달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1% 오르면서 전달 수치(3.3%)를 밑돌았다.

이날 6월 PPI 결과에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 가까이로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날 마감 무렵 연준이 9월 금리를 낮출 확률은 94.4%로 나타났다. 장중에는 이 확률이 98.1%까지 치솟기도 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 총괄은 “유가 하락은 지나갔다”며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조정해 브렌트유 7월물을 84달러의 공정 가치로 재설정했으며 우리의 9월 목표인 배럴당 90달러로 위한 길을 닦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망은 올여름 원유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원유 재고를 대폭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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