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ㆍ경제개발ㆍ해양안보 관련 논의
일본과 남태평양 도서국이 참여하는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PALM10)'가 16일 개막했다. 일본이 3년 주기로 주최하는 이 회의에는 올해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 18개 국가ㆍ지역 정상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PALM은 도쿄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팔라우, 투발루 등 남태평양 16개국 정상과 호주ㆍ뉴질랜드의 장관급 고위 인사가 참가한다. 16~17일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참가국 정상 간 개별 회담이 먼저 진행되고, 18일에는 기시다 총리를 공동 의장으로 하는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기후 변화와 해양 안전 등 7개 분야의 공통 과제에 대한 협력을 확인하고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태평양 도서국은 미ㆍ중 대립의 최전선 지역으로 꼽히며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다투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중국은 2022년 이 지역 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맺은 바 있다.
닛케이는 중국의 해양진출을 막기 위해 '정부 안전보장 능력 강화 지원(OSA)'으로 해상경비에 필요한 경비정 등을 제공하는 것도 목표라고 전했다. 자위대 항공기와 함선 기항을 늘리고 방위협력과 공동훈련 강화도 진행한다. 또한, 일본의 기상데이터를 활용해 태평양 도서국들의 피난 지원 등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 강화도 의제가 될 예정이다. 국제기구 태평양제도센터(PIC)에 따르면 일본의 태평양 도서국으로부터 수입액은 20년에 2300억 인(약 2조91억 원)정도였지만, 2022년에는 약 6200억 엔까지 증가했다. 닛케이는 파푸아튜기니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증가를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에서 도서국으로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PIC에 따르면 수송용 기기, 특히 자동차 수출이 늘었다.
닛케이는 "남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새로운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