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2% 하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발언하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가 내려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만인들을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들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100%를 차지한다. 나는 대만이 우리에게 방위비를 내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의 보험과 다를 게 없다"며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마저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 법 보조금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발언이 보도된 이후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 주가는 이날 2% 이상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TSMC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소재 3개 공장에 650억 달러(약 9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대부분의 생산 시설은 대만에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대만은 공식적인 방위 협정을 맺고 있지는 않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기 때문이다.다만 미국은 중국과 수교하기 직전인 1979년 4월에 대만 관계법을 제정했다. 이로 인해 대만에 대한 방어적 무기 수출과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