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계획 1년 미뤄...“2026년에 판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월 13일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륀하이데(독일)/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2년 내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량 생산해 회사 내부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회사 내부는 테슬라 공장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이어 “2026년에는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high production)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테슬라는 지난 수년간 “안전하지 않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의, 2족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왔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지난해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영상에서는 손가락과 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테이블 위에 있는 블록을 색깔별로 구분하거나 테이블 위에 있는 블록을 색깔별로 구분하거나 한 발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요가를 하는 듯한 동작을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 1월에는 옷을 개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24일(현지시간) X에 게재한 '연구실을 거닐고 있는 옵티머스일론 (Optimus strolling around the lab)'라는 제목의 영상 캡처.

이날 머스크의 옵티머스 관련 사용ㆍ판매에 대한 언급은 4월 이후 3개월여만에 나왔는데, 당시 언급했던 출시 일정보다는 늦춰졌다. 그는 당시 옵티머스를 올해 말에 테슬라 공장에 배치해 유용한 업무를 하게 할 것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외부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디펜던트는 머스크가 옵티머스 출시 가능 시점을 2026년으로 언급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시 시점을 언급했다가 이행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2019년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2020년까지 ‘로보택시’ 자율주행차 네트워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구체적 일정이 나왔다는 것에 만족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5% 뛴 251.51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