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사내 공지 및 위기 대응 매뉴얼 등 전무…주요 관리자들 '두문불출'
티몬ㆍ위메프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 전말과 수습 등 조치 전반과 관련해 C레벨(본부장급) 이상 일부만 극히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실무 직원들은 경영진으로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경영상황 정보를 공유받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으로 무기한 재택근무만 이어가고 있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티몬 직원들은 22일 우천 이슈로 갑작스럽게 재택근무가 통보된 이후 닷새 연속 자택에 머물며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직원은 "현재 재택과 회사 방문 금지 지시만 반복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재택이 이뤄질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며칠이 지나도록 해당 직원들이 회사 상황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본부장급 임원 이상 일부만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일반 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오전까지도 어떠한 사내 공지나 위기 대응 매뉴얼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티몬 경영, 제휴, 가전 본부장 등 주요 관리자들은 자리를 비운 상태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판매대금 미정산과 고객 환불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사나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역시 위메프와 티몬,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 등 국내 법인 어느 곳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새벽 서울 신사동 JK타워 지하 1층 티몬 사무실을 점거 중이던 피해 소비자들 앞에 직접 나서서 “현재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제대행사들과 관계가 좋지 못해 카드 결제 취소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사과한 뒤 "일거에 해결하긴 힘들겠지만 차례대로 취소 및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