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대회 둘째 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 소식이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이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 세계 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상대로 15대 1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안긴 첫 금메달이자 한국 남자 사브르 개인전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이다. 역대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김정환이 따낸 동메달이었다.
오상욱은 결승에서 한 점을 남기고 페르자니에 연이어 점수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데 대해 "온몸에 있던 땀샘이 다 열렸다. 물에 젖은 것처럼 땀이 났는데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이 확 들더라"며 "그때 (원우영) 코치님이 '아니야, 할 수 있어. 네가 최고야'라며 응원해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올림픽 금메달은 다른 대회 금메달과 다를 줄 알았는데 엄청 드라마틱하게 뭔가 있지는 않더라"며 "그래도 마지막에 득점을 하고 우승을 하자마자 가족 생각이 먼저 나더라. 그러면서 조금 뭉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상욱은 이날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사격에서도 '깜짝' 메달이 나왔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성리하오-황위팅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세트 점수 12-16으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뒤 곧바로 복귀해 올림픽에 나선 금지현은 "저희가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통틀어 첫 메달을 딴 것은 감회가 새롭다. 결선에선 긴장보다는 우리가 다른 월드컵 경기에서 중국과 워낙 접전이 많아서 그걸 이겨내려는 욕심이 커서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그래도 빈손은 아니니깐 그것에 만족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사격이 메달 따는게 그렇게 쉬운 종목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힘든 경쟁을 뚫고 은메달을 땄으니깐 다른 종목에서도 (한국 선수단 분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량을 발휘하면 우리가 따지 못한 금메달을 대신 따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이제 개인전 하나 남았는데 지금 중국을 이기지 못한데 대한 한이 맺혀 있어서 좀더 독하게 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수영에서도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 이후 12년 만이다.
김우민은 동메달을 따낸 뒤 눈물을 훔치며 "정말 꿈꿔왔던 메달이라 의미가 값진 것 같고 뿌듯하다"며 "오전에 다소 몸이 무거워서 결승만 가면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결승을 위해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