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5~9일)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빅테크 기업의 자본 지출 확대 가능성 등이다.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수익화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700~2830포인트(p)로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7월 29일~8월 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5.71p(2.04%) 내린 2731.90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1446억 원, 517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조9564억 원 순매도했다.
실적발표 기간인 현재, 실적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제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일 발표된 한국 7월 수출액은 574.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컨센서스인 18.4%는 하회한 수치다. 반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46.8p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고용이 43.4p로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나경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발표는 투자자의 눈높이가 높았다는 점을 제외하고 양호했다”며 “빅테크 기업의 자본 지출도 확대되는 추세고, 한국 반도체 수출 추이도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여전히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의 비중은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는 과도한 하락으로 이미 반등을 시도 중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나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 전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만약 유가가 현 수준에서 급격히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전쟁 리스크를 제외하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맞춰진 이후 주가는 상승 기회를 노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장비, 전력 설비, 조선, 원전, 방산 등을 꼽았다.
한편 다음 주 주간 주요 이벤트는 △5일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6일 호주 RBA 통화정책회의 △7일 중국 7월 수출입 △9일 중국 7월 소비자물가, 독일 7월 소비자 물가 △13일 미국 7월 생산자물가 △14일 미국 7월 소비자 물가 △15일 한국 광복절 휴장 등이 있다.
아울러 미국기업 중에는 버크셔해서웨이(5일), 캐터필러·우버·글로벌파운드리(6일), 디즈니(7일), 일라이릴리(8월) 등의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