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3.4%↓…2년래 최대 낙폭
에어비앤비 주가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에서 'R의 공포'가 고개를 들면서 휴가 수요가 줄어든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2분기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억2510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정도다. 또 3분기 예약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될 것이라고 밝혀, 여름 여행 성수기를 맞아 11%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 연속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분기 매출을 36억7000만 달러에서 37억 3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8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에어비앤비는 그 이유로 환율 문제 등을 꼽았다.
에어비앤비의 최근 예약 추이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있지만, 여행 업계 전반에는 역풍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여행 업계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행 지출에 신중해지는 미국인들로 압박을 받고 있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13.4% 하락한 113.01 달러(약 15만 5806원)로 마감했다. 2022년 11월 2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앞서 전날에는 주가가 15%까지 하락해 2020년 12월 상장 이후 장중 기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번 주가 하락으로 112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에어비앤비 창업자 3인의 순 자산은 35억 달러 감소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브래드 에릭슨이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에어비앤비의 실적이 실망스럽다"며 "소프트 컨슈머 논리를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적으로 예약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미국 여행객의 수요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예약 리드타임은 여행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다. 이 기간이 짧을수록 소비자가 지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