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9·12월 2차례, 내년 4차례 인하 관측
연준 비교적 빨리 금리 안 내리면
소비자 의욕 떨어져 되돌릴 수 없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모이니한 CEO는 11일(현지시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에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BoA 리서치팀이 더는 리세션(경기침체)을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올해 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리서치팀은 훌륭하다”며 “그들은 작년 이맘때는 불황을 예상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미국 소비는 둔화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모이니한 CEO는 소비자 동향 질문에 “약 6000만 명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올해 소비지출 증가율이 7, 8월까지 약 3%로 작년 같은 시기의 절반으로 둔화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여전히 레스토랑에 가고 여행을 하지만 덜 지출하고 있다”며 “가령 식료품점에 가는 횟수는 비슷하지만 지출 규모는 소폭 줄었고, 기본적으로 할인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봤다. 단 경제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지출 수준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경제에 낙관적이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신속히 낮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연 5.25~5.50%로 8회 연속으로 동결하면서 9월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된다면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모이니한 CEO는 “연준은 인하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서 “비교적 빨리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미국 소비자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소비자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oA는 연준이 올해는 9월과 12월에 2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내년에는 총 4차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결정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누구든 조언할 자유가 있지만, 그런 다음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파월의 몫”이라며 “세계 경제를 둘러보면 중앙은행이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운용되는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성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