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미국 달러화, 물가 지표 앞두고 관망세...달러ㆍ엔 147.89엔

입력 2024-08-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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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감에 엔화 대비 강세
7월 미국 CPI와 PPI 앞두고 연준 9월 '빅컷' 예상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물가 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1% 내린 103.13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4% 상승한 1.0930달러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0.42% 오른 1.2786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0.84% 상승한 147.89엔으로 집계됐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세계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다 금리가 높은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바수 메논 투자 전략 이사는 "아직 엔 캐리 트레이드가 완전히 청산됐는지 불확실하다"며 "엔화가 약화함에 따라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압박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엔화가 또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140~150엔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140엔 수준으로 엔화가 강화된다면 캐리 트레이드는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는 아시아 장에 이어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엔화 흐름이 공고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달러ㆍ엔 환율이 내년 2분기에는 144엔 부근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에 대한 강력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지표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나면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도 가닥이 잡혀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월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0.5%포인트가 48.5%, 0.25%포인트가 51.5%로 거의 엇비슷하게 반영돼 있다. 70~90%에 달했던 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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