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적으로 화학·비철·헬스케어·금융 업종 투자로 대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반도체·전력설비·조선·원전 관련주를 추천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시장은 미국 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 미국 대선 결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이들 요인 중 시장을 무너뜨리는 악재로 발전할 변수는 없다고 생각되나 이를 실제로 확인하는 데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피하는 확실한 변수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현시점 명확해 보이는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한국 정부의 밸류업 드라이브”라고 짚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 김 연구원은 “미국 외 국가들의 금리 인하 여력을 만들어 신흥국 수요 회복을 이끌고, 주식시장 할인율을 낮춰 성장주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화학·비철목재 등 소재주와 헬스케어 등 성장주의 경우 수급이 비어있는 기간이 길었던 만큼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당 랠리가 길게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금리 인하와 신정부 효과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재차 성장세를 보인다면 금리 인하 폭에 비해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수급적으로도 불확실성 요인들이 제거되면 테크주들의 주도력이 재차 살아나 소재주·성장주 모멘텀이 약화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밸류업에 대해서는 “밸류업 관련 종목들은 대체로 미국 경기, 미국 선거 영향을 적게 받는 내수 기업들”이라며 “특히, 정치권에서 대립 중인 상법 혹은 세법 개정이 없더라도 정주 의지에 따라 주주환원을 늘리기 쉬운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전력설비·조선·원전 등 7월 조정 이전 주도주 역할을 했던 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4분기 말경에는 현재 주식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불확실성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2025년 사업 계획 제시가 AI 투자 지속에 대한 확신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경기 또한 완만한 소비 둔화·견조한 투자 지속·연준 금리 인하 조합으로 금방 침체에 빠지지는 않으리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며 “7월 조정 전까지 주도주 역할을 했던 미국향 중간재·자본재·수출주들의 시장 주도력이 재차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선호 업종은 반도체, 전력설비, 조선, 원전 등”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