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오성규 지사 101번째 생신…한덕수 "독립 위해 헌신한 공로에 감사"

입력 2024-08-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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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3일 귀국, 양로 유공자 지원 시설 수원보훈원에서 머물러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성규 애국지사가 동반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을 방문해 국내 생존 최고령 광복군 오성규 지사의 101번째 생신을 축하했다.

오 지사는 국내외 생존 항일 애국지사 여섯분 중 재미(在美) 이하전(103) 지사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이며 국내 거주 항일 애국지사 및 생존 광복군 중에서는 최연장자다.

오 지사는 1923년 8월 21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신성중학교 졸업 후 만주로 떠나 평톈(奉天) 소재 동광중학(東光中學)에 다니며 비밀조직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했고 안후이성 푸양(阜陽)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1945년 5월 미군과 군사 합작이 결정되자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신인 전략공작국(OSS) 훈련생으로 선발돼 미군 상륙 시 특수공작을 수행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다가 해방을 맞았다.

해방 후 일시 귀국했지만, 좌우 이념대립으로 국내 정착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갔고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2018년 부인이 별세한 뒤 홀로 지내다 지난해 초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정부가 지난해 8월 13일 국내로 모셔 왔고 현재 양로 유공자 지원 시설인 수원보훈원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날 국무조정실 청년인턴 4명은 광복군 태극기를 본뜬 케이크를 마련해 한 총리와 동행했다.

한 총리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지사의 손을 잡고 큰 소리로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에 감사드린다”면서 “쭉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저희 곁에 계셔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수원보훈원 강당으로 이동해 보훈원에 거주하는 유공자 20여 분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수원보훈원에는 현재 독립유공자 오성규 지사 이외에 국가유공자 29명, 참전유공자 12명 및 유족 74명이 머물고 있다.

한 총리는 “잿더미에서 출발한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번영을 이룩한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여러분의 공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일류 보훈을 강화하고자 보훈원 입소 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행 독립유공자 및 수권유족(보훈을 이어받는 유족)만 가능했던 보훈원 입소를 향후 유족 전체로 확대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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