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26~3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AI(인공지능)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와 미국 선거 불확실성 등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2650~2770포인트로 제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9~23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4.46포인트(0.17%) 오른 2701.6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66% 하락한 773.26에 마감했다.
우선, 이달 21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다수 위원들이 9월 정책 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했으며 일부는 7월 즉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융시장에선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해석하고 있다.
23일 저녁 파월 의장의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9월 금리 인하 신호와 함께 인하 속도 관련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7월 FOMC 의사록에서 투자자들이 9월 금리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읽은 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추가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가 연간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발표했다. 81만8000명을 하향조정 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하향 조정 폭이다. 미국 고용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약했으며, 경제의 하방위험이 생각보다 큼을 시사한다. 다만 경제침체를 시사하는 수준은 아니어서 금융시장은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발표도 28일에 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호실적 뿐 아니라 AI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잠재워질지를 가름하는 이벤트다. 빅테크 업체들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밝힌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가이던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또한 차세대 GPU인 ‘블랙웰’의 출하 지연 영향과 기존 제품인 ‘호퍼’ 수요가 이를 얼마나 상쇄해줄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두루 충족해준다면 AI 분야의 주식시장 주도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컨센서스가 모아져 이들 변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남은 불확실성 요인들은 AI투자와 미국 대선으로, 이들 변수가 테크주의 주도력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주 트레이딩이 언제쯤 시작되는지를 판가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 이벤트로는 한국시간 기준 △23일 미국 잭슨홀 컨퍼런스 파월 의장 연설, 미국 7월 신규주택판매 △26일 미국 7월 내구재 수주 △27일 미국 6월 S&P/CS 주택가격지수 △29일 미국 2분기 GDP(수정치) △30일 한국 7월 산업활동동향,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 미국 7월 PCE 물가,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31일 중국 8월 국가통계국 PMI
한편, NH투자증권은 헬스케어, 2차전지, 금융, 반도체 등에 긍정적 관점을 둘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