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에도 2700선 하회…앤캐리 청산·고용 우려 여전

입력 2024-08-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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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 초반 2710선 올랐으나 재차 하락
연준 피벗 기대에 기대 모았으나 외인 매도세
“단기 주가 회복 시도할 것…트레이닝 관점 봐야”
“9월 후반 앤캐리 청산 마지막 고비 가능성”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코스피 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2700선을 하회했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다 앤캐리 청산 압력과 미국의 고용시장 우려 등 암초가 여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내린 2698.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718.47까지 오르며 반등을 꾀했으나 약세로 전환하며 2690선까지 밀렸다. 지수가 폭락했던 이달 5일 ‘검은 월요일’ 저점 대비해선 13%가량 오른 상태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974억 원, 4003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4689억 원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기조전환) 가능성에 미국 증시가 상승하며 기대감을 모았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2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 사이클 개시 의사를 내비쳤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14%)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15%)와 나스닥 지수(1.47%)가 일제히 올랐다.

국내 증권가에선 ‘피벗(통화정책 기조전환)’ 언급이 처음으로 나온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회복을 시도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지켜볼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잭슨홀 이벤트를 계기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생겼고 이들의 매매 기조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와.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하의 시그널 시장이 이미 강하게 읽어버린 만큼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캐리 청산’ 암초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8월 초 아시아 증시 대폭락 영향 미쳤던 앤캐리 청산 압력이 정점을 지나긴 했으나 9월 후반에 마지막 고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금리인하 폭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따라 엔화 강세가 재개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 약세의 근본적인 이유가 유동성 위축, 법인세 납부, 유대교 신년·속죄일 휴일, 펀드 북 클로징 등인 점을 감안 하면 제한적인 엔캐리 청산 매물에도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경기부양 후유증과 고용 불안도 상존한다. 김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미국 통화와 재정 양측에서 강력한 부양책 쏟아져 부양책 후유증이 아직도 미국 경기선행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23년 4월~2024년 3월까지 1년간 당초 290만 명 예상보다 81만8000명 적어 수정되는 등 고용시장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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