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3거래일 만에 하락...차익실현 영향
유럽 주요국 증시가 27일(현지시간) 대체로 소폭 상승했다. 중동 정세 변화와 주 후반에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은행과 레저 등 일부 업종의 강세가 유럽 증시 전반에 호조로 작용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0.83포인트(0.16%) 오른 518.88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79포인트(0.35%) 상승한 1만8681.81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7.68포인트(0.21%) 오른 8345.4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4.59포인트(0.32%) 내린 7565.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섹터별로는 은행과 여행·레저 업종이 각각 0.9%, 0.7% 상승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 업종은 스페인 은행인 방코산탄데르가 15억2500만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2.5% 오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여행 업종은 라이언에어가 여름 항공 운임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주가까지 끌어올렸다. 라이언에어는 4.6% 상승했고, 이지젯과 위즈에어도 각각 6.9%, 5.2% 올랐다.
독일 벤치마크인 DAX30지수는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상승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일부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 등으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28일 공개될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발표와 30일에 나올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로이터에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은 경기침체를 간신히 면하고 있어 더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런 불안감 때문에 주식시장이 7월 말과 같은 주기적인 마이너스 성장 서프라이즈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AI 선두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조금만 부진해도 반도체 산업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