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외화증권투자 잔액 4053억2000만 달러…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2분기 자산운용사 해외주식 투자 1990억 달러 ‘역대 최고’
자산운용사 해외주식 투자 신고점 기록…“펀드수요자들의 주식 투자 반영”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환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4053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8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2021년 4분기(4076억6000만 달러)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은은 AI·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외국주식 신규투자가 늘어나고 평가이익이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상품별로 보면 2분기 자산운용사의 주식투자 잔액은 1989억9000만 달러로 1분기(1901억4000만 달러)보다 80억 달러 넘게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순투자에 평가이익이 더해졌다. 거래요인이 비거래요인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관투자가의 주식 투자 잔액은 2147억6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의 비중은 93%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이외 기관투자가의 2분기 주식투자 잔액은 △보험사 73억3000만 달러 △외국환은행 44억6000만 달러 △증권사 3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투자를 보면 선진국과 달러의 비중이 크다. 2분기에 매수도 늘고, 평가 손익도 늘었다는 것은 미국의 AI 관련주와 M7의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산운용사는 펀드자금인 점을 고려하면 펀드 수요자들이 주식투자를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의 외국채권은 주요국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1분기보다 17억9000만 달러 감소한 1611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인 한국물(Korean Paper) 투자 규모는 1분기보다 11억6000만 달러 증가한 294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