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총 62억 달러 규모 팔아치워
지분율 10% 이상 보유 시에만 신속 공개 의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4)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을 최근 신속하게 공개해왔지만 향후에는 비밀리에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BofA의 주식 2110만 주를 매각했다고 당국에 30일 보고했다. 총 8억4800만 달러(약 1조 원)어치 규모다. 이로 인해 버크셔의 BofA 지분율은 11.4%로 축소됐다.
버크셔는 7월부터 BofA의 주식을 총 7차례에 걸쳐 62억 달러 규모를 매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BofA의 최대주주이며, 30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보유액은 360억 달러에 이른다.
버핏은 2011년 50억 달러의 우선주를 매수하며 BofA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특히 버핏은 지난해 4월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 당시에는 “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를 매우 좋아한다. 이 주식을 팔고 싶지 않다”며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지분 매각은 버핏이 지난해 모이니한 CEO를 칭찬했던 것과는 정반대된다. 버크셔는 BofA 주식을 파는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BofA 주가는 올해 들어 21%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 은행 지수는 22.6%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면 며칠 내에 거래 내역을 신속하게 공개해야 하지만 버크셔가 조만간 10%보다 적게 보유하게 되면 매각했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몇 주 후에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서 “분기마다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