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 AfD ‘출구 조사’ 앞서
독일의 대표적인 보수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 주의회 선거 출구 조사에서 압승했다. 역시 동부 작센 주의회 선거 출구 조사에서도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은 독일 공영방송 ARD 출구 조사 결과를 인용해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압승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출구 조사를 보면 현재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SPD)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러 이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대표 보수당인 AfD의 예상 득표율은 30.5%로 나타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속한 진보성향의 SPD 득표율은 7.0%에 머물렀다. AfD는 이날 함께 치러진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30.0%를 얻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독일 동부에 자리한 튀링겐과 작센 모두 옛 동독 지역이다. 옛 서독 지역보다 경제적으로 낙후했고 반이민 정서가 강하다. 이 때문에 진보 성향보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링겐 AfD 대표인 비외른 회케는 독일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AfD가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23.4%, 작센에서 27.5%를 기록해 각각 2위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AfD가 튀링겐 선거에서 약진하며 1위에 오른 셈이다.
현지 언론은 튀링겐에서 중도 보수주의의 기독민주당(CDU)을 중심으로 급진주의 BSW와 진보성향의 SPD 등 3개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급진주의 BSW는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AfD와 일부 정책에서 입장을 공유 중이다. 양당 모두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러시아와 관계 회복 △포용적 이민정책 전환 등을 당론을 정하고 있다.
가디언은 “독일 동부지역 유권자 대부분이 통일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류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라며 “구조적 쇠퇴와 인구 감소,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하면서 자신들(옛 동독 지역민)이 여전히 2등 시민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앙드레 브로독츠 에르푸르트대학 정치학 수는 가디언을 통해 “AfD는 이번 선거로 독일 동부에서 핵심 기반을 구축했다”라며 “이제 이 지역 유권자들은 진보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 아닌, AfD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투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