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혈전이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번졌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에서 맞붙었는데, 두 회사 상품 성격은 다르지만, 투자자들을 사로잡겠다는 마음은 같다.
KB자산운용은 패시브 펀드를 내세우며 액티브형 펀드보다 더 적은 비용과 안정성을 내세우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KB와는 달리 모두 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는 액티브 상품이며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겠다고 강조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9일 국내 첫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덱스)인 ‘니프티(Nifty)50’을 추종하는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펀드'(KB운용 인도)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위 5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됐다.
인도 1위이자 글로벌 4위 민간 은행 기업인 HDFC은행(11.0%)을 필두로 석유화학·유통 대표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9.2%), 클라우드 서비스 선두업체 인포시스(6.1%), 인도 1위 담배 제조업체 ITC(4.1%) 등이 담겼다.
KB자산운용이 내세운 강점은 안전성과 가성비다. 공모펀드인 KB스타 인도는 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패시브 펀드이기 때문에, 액티브형 펀드보다 더 적은 비용과 안전성으로 인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 같은 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 자유 소비재 업종과 현지 대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니프티50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겠다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은 상장세미나에서 “금융업 비중이 43% 정도인 니프티50은 최근 5년 수익률이 현지 10개 지수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며 “다른 업종에 투자하면 수익을 더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점유율 7%대를 기록하면서, 8%대를 기록 중인 3위 KB자산운용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날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 등이 겹치며 두 회사의 경쟁 구도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