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작ㆍ유통ㆍ플랫폼' 한 자리에
극장ㆍOTT…"경쟁 플랫폼 아닌 다양한 협업 가능"
윤상현 CJ ENM 대표가 "영화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크리에이터의 상상력이 최고의 작품으로 빛날 수 있도록 글로벌을 향한 도전과 성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중 CGV 센텀시티에서 열린 CJ 무비 포럼에 참석해 "연간 1조 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 K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숱한 천만 영화를 배출했던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아 신중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으나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는다"라며 "멋진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가진 영화인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CJ가 가진 글로벌 스튜디오와 극장, OTT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과 인사이트로 영화인들을 지원하겠다"라고 부연했다.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을 발판으로 플랫폼 간 시너지를 통해 K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윤 대표는 △우수하고 유망한 크리에이터 확보 통한 선진 제작 시스템 구축 △플랫폼 시너지 창출 및 선제적 유통구조 확립 통한 경쟁력 확보 △티빙의 콘텐츠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수익모델 다각화 △지속가능한 글로벌 사업구조 확립 등 콘텐츠 사업 전략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CJ CGV,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등 콘텐츠⠂미디어 사업에서 제작, 유통, 플랫폼을 담당하는 계열사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영진들은 제작 환경 개선과 콘텐츠 배급 전략 등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동현 CJ CGV 경영혁신실장은 "영화 시장은 2019년 대비 60~70% 수준이 뉴노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티스트 콘텐츠,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콘텐츠 수급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국내 드라마 시장이 물량 경쟁에서 웰메이드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좋은 소재와 연출, 연기 등을 바탕으로 K드라마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고 신진 크리에이터와 신예 배우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프로젝트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극장, OTT, 채널은 서로 경쟁 플랫폼이 아닌 다양한 협업과 상생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익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좋거나 나쁜 동재'를 예로 들며 "CJ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활용하면 히트 IP를 리니어 채널(tvN), OTT(티빙), 극장 개봉(CGV)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말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을 맡았으며 티빙과 tvN을 통해 공동 편성된다.
포럼 끝에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한국 스토리의 인기 요인으로 "하이브리드 장르에 능해서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나는 스토리와 영상을 만들어 낸다는 점,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보편적인 영화적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문화적 고유성을 갖추고 있어서 매력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리메이크, 해외 직접 진출, 히트 IP 로컬 영화화 등 다양한 글로벌 활로를 모색해 왔기 때문에 한국 창작자분들이 각자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내면 각 작품 성격에 적합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