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프로그래머 "다양한 장르적 접근이 눈에 띄는 작품들 늘고 있어"
내달 '언더독: 한국 퀴어영화 감독 인터뷰집' 발간
제14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가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 20편을 발표했다.
이날 SIPFF 측은 예선 심사를 거친 20편의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하면서 "김준형 감독의 '인류학입문', 최소라 감독의 '끓네' 등 8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라고 밝혔다.
선정을 맡은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의 이야기가 많았던 퀴어영화가 이제는 소재 면에서 매우 다양해졌다"라며 "비성소수자들도 퀴어영화 제작에 주저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퀴어 소재를 어떻게 개성 있게 풀어냈는지를 기준으로 최종 선정작을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 프로그래머는 "퀴어영화는 매해 장르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몇몇 개성 있는 감독들이 톡톡 튀는 것이 예외적인 사례였다면, 이제는 사랑과 관계를 다루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성정체성과 커밍아웃 같은 전통적인 소재 외에도 코미디와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적 접근이 눈에 띄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감독들이 성소수자의 다양한 삶을 고민하며 제작한 귀중한 결과물들을 영화제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은 한국 퀴어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신인 감독과 배우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상작은 영화제 기간 중 본선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작품상과 연기상(각 100만 원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SIPFF 개막작은 레이 영 감독의 '모두 다 잘될 거야'(원제: 從今以後, All Shall will be well)다. 4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 중 한 사람의 예상치 못한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의 존엄 그리고 함께 살았던 집을 지키기 위한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모두 다 잘될 거야'는 2024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서 최초 공개, 최우수 장편 퀴어영화상인 '테디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SIPFF를 통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또한 SIPFF는 31명의 한국 퀴어영화 감독들의 인터뷰를 담은 '언더독: 한국 퀴어영화 감독 인터뷰집'을 내달 발간한다. 이 책은 한국 퀴어영화를 주제로 오늘날의 중요한 현안을 다룬다.
SIPFF는 내달 7일부터 13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