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관 “테러 행위 강력하게 규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중국 기업을 겨냥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7일(현지시간) 아랍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 자본이 투입된 기업인 카심항 발전유한공사 차량 행렬이 테러당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중국인 2명이 사망, 1명이 부상했으며 파키스탄인 다수가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공항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폭발해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 발로치스탄해방군(BLA)은 "중국 엔지니어, 투자자가 포함된 고위급 호송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BLA는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발로치스탄주의 독립을 요구해 온 무장단체다. 이들은 종종 중국인들을 표적으로 공격을 감행해 왔다.
파키스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현대판 실크로드)' 일환의 인프라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파키스탄이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자금을 끌어오다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진 바 있다.
대사관은 "테러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양국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 측에 이번 공격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범인 처벌을 요구한다"며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중국 시민, 기관, 프로젝트의 안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