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공무원들이 사비를 걷어 국장·과장에게 밥을 대접하는 소위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 1만2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사회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한 공무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가 "최근 1년 이내 모시는 날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방 공직자들이 경험한 '모시는 날'은 주로 점심시간(커피 제외 57.6%, 커피 포함 53.6%, 중복응답 포함)에 이뤄졌으며 저녁식사(7.2%)와 술자리(10.4%)를 진행한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모시는 대상은 대부분 소속 부서의 국장과 과장이었다. 둘 다에게 밥을 대접한다는 응답 비중이 44.9%였으며 과장 35.5%, 국장 17.0% 순이었다.
식사비용 부담 방식(중복선택)은 소속 팀별로 사비를 걷어 운영하는 팀비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다. 당일 비용을 각출(13.5%)하거나 미리 돈을 걷어놓는(8.0%) 경우도 있었다. 근무기관 재정을 편법·불법으로 사용한다는 답변도 4.1%로 조사됐다. 국·과장이 비용을 부담하는 때도 있었으나 주로 업무추진비(31.1%)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