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스페인 진단기업과 기술공유사업 최종계약

입력 2024-10-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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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법인 설립 예정…PCR기술 공유 받아 자체 제품 개발·생산

씨젠은 스페인 진단기업 웨펜(Werfen)과 기술공유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스페인 내 법인을 설립하기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씨젠과 웨펜이 기술공유사업 협업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성사됐다. 지난해 3월 법인 설립 계약을 마친 이스라엘의 하이랩스-씨젠 법인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 참여를 확정한 해외 1∙2호 파트너사와 계약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기술공유사업은 신드로믹(Syndromic) 정량 PCR 기술과 시약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으로 대표되는 씨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응집한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각국 대표기업들에 공유하고, 전 세계 과학자와 전문가가 참여해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암과 각종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계에도 질병 없는 세상’이 씨젠의 궁극적인 목표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여러 튜브를 사용해 패널 검사를 진행하면 수십 개의 주요 병원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다중감염 여부와 정량적 정보를 제공한다.

기술공유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씨젠이 제공하는 PCR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신드로믹 정량 PCR 제품을 자국에서 직접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향후 아웃브레이크(지역 내 작은 규모의 감염)나 복합 팬데믹이 발생하더라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

웨펜-씨젠 법인 운영과 관련해 앞으로 씨젠은 핵심기술을 법인에 공유하는 한편 웨펜은 현지 시장 내 풍부한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페인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당 지역은 신종 감염병과 바이러스 변이가 잦은 지역인 만큼 웨펜-씨젠 법인은 약제내성검사, 혈액검사, 장기이식 환자 모니터링 검사, 성매개감염(STI) 검사 등 감염성 질환 제품 개발을 먼저 검토할 계획이다.

스페인은 유럽 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체외진단(IVD) 시장일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 기술공유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웨펜-씨젠 법인은 유럽 체외진단의료기기 규정(CE-IVDR) 허가 획득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카를로스 파스쿠알(Carlos Pascual) 웨펜 최고경영자(CEO)는 “웨펜은 지난 10년간 씨젠과 협력해 신드로믹 PCR 진단 검사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데 이어 씨젠의 독보적인 개발 및 생산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받아 웨펜-씨젠 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새로운 감염병과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이에 대한 제품 개발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앞으로 어떠한 전염병의 확산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웨펜의 오랜 사업 경험에다 씨젠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드로믹 제품 개발과 생산 역량까지 갖추게 될 웨펜-씨젠 법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기술공유사업에 관심 있는 전 세계 각국 대표기업들에 씨젠의 기술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젠의 기술공유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프링거 네이처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기술파트너로 참여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씨젠의 SGDDS에 애저 오픈 AI(Azure OpenAI)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의 개발자동화 분야 협력 외에 비즈니스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Open Innovation Program)을 통해 PCR 진단제품 개발 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작년부터 씨젠과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세계적 시상 프로그램인 네이처 어워즈(Nature Awards)에서 MDx 임팩트 그랜트(MDx Impact Grants in partnership with Seegene) 이름으로 진단시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공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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