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소매판매, 전년비 0.3%↑…무점포 판매 증가세 지속

입력 2024-10-09 12:00수정 2024-10-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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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연도 상반기 소매판매액 경상/불변지수 증가율 (자료제공=경총)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소매판매(경상지수)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상반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0.3%에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8.1%, 7.1%씩 늘던 소매판매는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2023년 2.2%, 2024년 0.3% 등 점차 둔화하고 있다.

소매판매의 실질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상반기 증가율이 -2.4%로 집계됐다. 이는 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액 불변지수 증가율이 음의 값인 것은 실질 소비의 양이 이전보다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전 세계적인 높은 물가 상승 같은 요인들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전기용품, 난방기기, 전동공구 등 기타내구재(10.3%), 가구(8.7%), 의약품(5.1%)이 높았다. 승용차(-8.1%), 오락·취미·경기용품(-5.3%), 침구류, 철물․건축자재류, 주방용품 등 기타준내구재(-3.6%)는 낮게 나타나 품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업태별로는 면세점(13.6%)에서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면세점 이용객 증가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9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8개 업태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 (자료제공=경총)

인터넷쇼핑 같은 무점포소매(7.7%)와 대형마트(5.2%) 역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2%), 전문소매점(-3.1%), 슈퍼마켓 및 잡화점(-1.9%)은 작년 상반기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업태별 소매판매액지수 누적 증가율은 무점포소매(67.9%)를 비롯해 백화점(35.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0.0%)이 높게 나타났다.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세(13.6%)가 높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36.5% 감소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수출과 달리, 소비 같은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리 경제 회복을 제약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기준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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