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란 '외교부 장관'과 회담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막아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관계자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의 갈등이 확대되면 자국의 석유 시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이같이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UAE, 카타르 등 산유국은 최근 중동 정세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이스라엘 미사일이 자국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란은 이달 초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지난주 보복을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시설이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방관할 경우, 사우디 석유 시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또한 예멘 후티 반군이나 이라크 등 이란의 우호세력들이 걸프국가들의 지역적 지원이 있으면 공격에 가담할 것이란 뜻도 전해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사우디의 실세로 통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지난 9일 만났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의 향후 보복 공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