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차익 실현 움직임도 나타나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 차례 연속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3달러(2.29%) 내린 배럴당 73.83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58달러(2%) 급락한 배럴당 77.46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9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 203만 배럴 증가 기대보다 줄어든 것이다. OPEC은 지난해 7월 제시한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유지해 오다가 8월부터 예측치를 수정해 왔다.
원유 수요 하락 전망 원인으로는 중국의 수요 약화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OPEC은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65만 배럴에서 58만 배럴로 낮췄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 기대감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설명했다.
로이터는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에 차익 실현 움직임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최근 유가가 급등했지만 이날 OPEC 발표 이후로는 차익 실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블루라인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국의 부양책과 차익 실현 등과 같은 작은 역풍들이 쌓여 국제 유가에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