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장 인력구조 혁신방안’을 의결했다.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하고, 본사 인력 이동 및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구조혁신 방안은 노동조합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된 자회사는 KT OSP와 KT P&M이다. 두 곳 모두 통신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전담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시공을 맡는다. KT P&M은 도서 산간 통신망 관리를 담당한다. KT는 KT OSP에 610억 원, KT P&M에 100억 원 현물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본사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약 5700명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KT OSP와 KT P&M으로 이동하는 인력 규모는 각각 3400여 명, 380여 명이다. 자회사로 옮기는 직원은 본사 기본급의 70% 수준의 연봉과 별도 일시금을 받는다.
KT는 고객 민원을 처리하는 C&R과 엔터프라이즈 부문 마케팅 분야 직원 170여 명도 자회사인 KT IS와 KT CS로 전환 배치한다. 상권영업 및 법인가치영업과 현장지원 업무 등 일부 비효율 사업은 폐지한다. 이동을 원치 않는 직원을 대상으론 특별희망퇴직을 받는다. 10년 이상 근속했으며 정년을 1년 남긴 직원이 해당한다. 퇴직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165%~208.3%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추가>> KT 측은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고 고용 연장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올해 2분기 기준 1만9370명이던 KT 직원 수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SK텔레콤 임직원 수는 5741명, LG유플러스는 1만695명이다.
이 같은 이동통신사의 ‘조직 군살 빼기’는 비용을 줄여 수익 개선을 꾀하려는 것이다. KT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구조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첫 번째 축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두 번째 축은 수익 중심으로 한 리디자인(re-design)”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사내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격려금 규모를 기존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 측은 "이 프로그램은 직원이 복직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면서 "(대규모)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과는 취지가 다르다"고 했다.
KT 기술혁신 부문 AICT 인재는 상시 채용 중이다. 직무는 △AICT 프로젝트 전략가 △AI 분야 B2B 전문가 △클라우드 분야 B2B 전문가 △IT 분야 B2B 전문가다. KT 관계자는 “AICT 인력은 수시로 상시채용하고 있다”며 “직무에 따라서 필요한 분야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AICT 프로젝트 전략가는 소버린 AI·클라우드 구축 업무를 맡는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한다. AI 분야 B2B 전문가는 생성형 AI를 설계하고 구축한다. 클라우드 분야 B2B 전문가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서비스(MSP) 관련 경험을 보유한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 공고의 모집 기간은 내년 5월 31일까지다.
이에 KT 노동조합 측은 “일방적인 조직개편에 반대한다”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KT새노조는 이날 국회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이훈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