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반란’ 하이닉스·LGD, ‘컨센 하회’ 이노텍…실적 평가 양극화

입력 2024-10-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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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 1위
LGD·한화오션, 4분기 흑자전환…턴어라운드 가시권
어닝쇼크 LG이노텍, 32만원→23만원 목표주가 줄하향
시장 기대치 하회 삼성전자, 외인 32거래일 연속 순매도

▲SK하이닉스 HBM3E 12단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마이너스 실적을 내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던 적자기업들이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에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전쟁 등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실적으로 펀더멘탈을 증명한 기업에는 후한 점수를 주는 한편, 성적표가 부진한 기업에는 목표가를 낮추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2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기업은 현재까지 컨센서스 대비 15.4% 하향된 실적을 발표했다. 코스피 기업의 3분기 컨센서스는 8월 대비 6.6% 하향됐다. 최근 일주일(16~23일)간 목표주가 조정이 있었던 종목은 163개로. 이 가운데 97개(59.5%) 종목이 하향되며 상향 종목(66개)을 압도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업계는 만년 2위에 머물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를 추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도 실적에 화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3.05% 주가가 내려간 반면, SK하이닉스는 1.43% 상승했다. 외국인은 9월부터 6190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23조 원에 달하며 지난해 대비 완연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낸드에서 고용량 eSSD 수요가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3분기 영업손실 806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이며, 4분기에는 영업이익 416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실적은 영업손실 1862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겠지만,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590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소형 OLED와 대형 OLED 라인의 감가상각비가 축소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화오션도 4분기 영업이익 1096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2095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2020년 이후 첫 흑자다. SK증권은 “추가 수주를 통해 올해 총 8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향후 사업 확장(미 해군 MRO 사업)을 통해 2027년 이후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절 될 수 있다”며 목표가를 3만3000원에서 4만 원으로 올렸다.

반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은 증권가의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 2566억 원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어닝쇼크와 어두워진 실적 전망에 △키움증권(32만 원→23만 원) △하나증권(36만 원→28만 원) △교보증권(33만 원→27만 원) △현대차증권(33만 원→26만 원) 등 다수 증권사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아이폰 AI 사이클로 인한 물량 증가와 지속적인 카메라 스펙 업데이트에 따른 단가 인상 등을 고려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으나 경쟁심화 속 비용절감에 대한 우려로 LG이노텍의 성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돈 영업이익을 거둔 LG전자의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됐다. NH투자증권(15만 원→13만 원), KB증권·BNK투자증권·대신증권(14만 원→13만 원), 삼성증권(14만5000원→13만5000원) 등이 10월 들어 목표가를 내렸다. 실적 우려로 5만 원대로 내려앉은 삼성전자의 경우 10월 들어서만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3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12조 원에 육박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은 “고금리, 강달러 환경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지수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실적, 주주환원 확대 등에 따른 종목, 업종별 차별화는 지속되는 양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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