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올해 G20 재무트랙의 가장 큰 성과인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로드맵에 대해 "저소득국 개발 지원을 넘어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 해결까지 확장하고 이를 뒷받침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연계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2024년 제4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MDB 개혁 로드맵은 올해 G20 재무트랙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MDB 개혁 로드맵에 대해 논의한 세션 1에서 최 부총리는 G20 MDB 개혁 로드맵 마련을 환영하며 로드맵의 의의와 차질 없는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MDB 간 협력을 통해 금융 접근성과 개발 효과를 높임으로써 수원국의 필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대응과 더욱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MDB 개혁 로드맵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차질 없는 이행이 중요하다"며 "주기적인 보고·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이행 현황을 자세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MDB들이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G20 회원국 및 민간 부문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긴밀히 협력해 MDB 비전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세션 3에서는 향후 G20 재무트랙이 추진해야 할 과제와 세계 경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불평등 △기후대응 △세계 경제 분절화라는 3가지 핵심 도전과제와 관련해 글로벌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 해법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불평등 해소의 근본적 해법은 성장"이라며 "성장잠재력의 복원을 위해 국가별 여건에 맞는 구조개혁 방안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세보다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확보된 재원은 취약계층 지원, 미래대비 투자에 활용해 나가자"고 부연했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산업·기업별 특수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을 바탕으로 각국의 기후 행동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의 녹색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환경 조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세계 경제의 분열과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글로벌 질서와 규범을 복원하는 데 G20의 주도적 역할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질서를 회복하고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 등 포괄적인 글로벌 부채 취약성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를 반영해 국제기구 고위직의 다양성·형평성을 높이고 수원국의 정책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기구의 거버넌스를 개선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 IMF 총재, 일본, 호주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 IMF 총재와 만나 저소득·개발도상국 지원 확대, 지역금융안전망(RFA) 강화 등 분야에서 한국과 IMF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RFA는 외화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체결한 지역 내 협정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과의 첫 만남에서는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소통과 공동의 노력을 통해 협력관계를 한층 심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에서는 양국이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공급망, 기후변화 대응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외에도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는 우크라이나의 재건·개발 등과 관련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리카 푸라 핀란드 재무장관과는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와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협력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