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근력운동·심한 기침 조심
체내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구멍을 통해 장기의 일부분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일컫는 ‘탈장’은 60대 이상 남성에게 주로 발병한다. 과도한 신체활동, 반복적인 기침 등 지나치게 복압이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탈장은 서혜부(사타구니)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상복부탈장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서혜부탈장이 모든 탈장의 70%가량을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혜부탈장 환자는 5만4000여 명이었으며 남성이 4만8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따져보면 60~79세 중장년, 노년층이 가장 많았다.
서혜부는 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부분으로 직립 상태 또는 복압이 상승했을 때 많은 압력을 받게 된다. 굵은 혈관이나 신경들이 몸통에서 다리로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도 많다. 소아가 아닌 경우라면 대부분 탈장은 과도한 복강 내 압력 상승 때문에 나타나며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역기, 바벨 운동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특히 중년이 되면서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심한 기침, 무거운 짐을 드는 등 복압이 지나치게 상승하게 되면 서혜부탈장이 발생하기 쉽다. 복부에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운동을 하는 것은 탈장 위험을 높인다. 간경화로 인한 복수, 흡연, 과체중도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서혜부탈장이 발생하면 사타구니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호소하며,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는데도 한쪽 사타구니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덩어리가 튀어나오게 되며 힘을 주면 더 두드러지게 된다. 탈장을 진단하는 주요 검사 서 있는 상태에서 기침하거나 변을 볼 때처럼 배에 힘을 주도록 해 서혜부를 촉진하는 것이다.
서혜부탈장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로 탈장된 부분을 막아 교정하지 않으면 완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은 탈장낭을 제거하거나 묶고 복벽을 보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 센터장은 “탈장은 무조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최근에는 수술 이후의 흉터와 통증 등을 감안해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널리 진행되고 있다. 수술 후에는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며 변비나 심한 기침에 대한 철저한 치료가 탈장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