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의 최고 선수를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이 29일 서울에서 열린다.
AFC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AFC Annual Awards Seoul 2023)'을 개최한다. AFC 시상식은 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던 시상식은 최근 AFC 회원국에서 번갈아 개최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명칭엔 직전 해가 표기된다. 이날 주요 수상으로는 남녀 올해의 선수, 국제 선수, 유스 선수, 지도자, 심판, 협회, 공로상 등이 있다.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올해의 선수 후보에 선정돼 관심을 끈다. 설영우는 현재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평가 기준으로는 울산 HD FC 소속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AFC 올해의 선수상은 AFC 주관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만을 후보에 올린다는 기준이 있다.
설영우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침몰시켰던 요르단의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라비)와 카타르의 아시안컵 2연패를 이끈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와 올해의 선수상을 두고 경쟁한다.
AFC는 "지난해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는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2023 AFC 아시안컵'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비록 한국은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설영우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했다"며 "2023년 울산이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활약했다.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도 라이벌 전북 현대를 상대로 결승 골을 넣어 울산의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영우를 소개했다.
한국은 설영우 외에도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스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올해의 남자 국제 선수 후보에 올랐고, 유스 선수 부문에는 '스토크의 왕'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수상을 노린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또한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출전 선수로 기록된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가 유스 여자 선수 후보로 선정됐다.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박윤정 여자 U-20 대표팀 감독도 각각 올해의 남녀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시상식 이후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아시아 축구의 리더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AFC 콘퍼런스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이어진다.